바다 밑, 관상, 십이지
이런 연관성 없는 감상목록은 또 오랜만인 것 같은데...
1.바다 밑
하늘 속을 보다 말았던 (아니 완결은 봤던가..?) 기억이 있어서 잘 손대지 못하고 있었는데 모님이 하늘 속보다는 재밌다고 하셔서 이번 추석기간에 읽었습니다. 재밌었어요! 그리고 바로 2회독까지 했는데 확실히 2회독 하니까 복선 깔아놨던게 보이고 그러네요. 원자력 잠수함이 나갔던 이야기가 ryu의 글에서 보인다든가, 갑각류들 정체 확인한 기관이 결국 얘네를 몰아낼 키포인트로 작용한다든가.
후유하라-나츠키-노조미 이 셋이 좋습니다. 아카시네 본부 사람들도 다 좋고...중딩들도 처음엔 싫어했는데 탈출하고 나서는 짠했어요. 일본 특유의 '악역에도 이유가 있다'드립이 너무 짜증이 났는데 만들꺼면 뻔하디 뻔한 과거사 같은거나 만들지 말고 이정도는 캐릭터를 만들어줫으면 좋겠네요. 아리카와상의 인물 조형은 기본적으로 좋아해서 일단 믿고가는 아리카와상 ^0^/
아 번역은 좀 맘에 안들었어요...여기 각주 달려야 하는거 아니야?싶은 부분이 있다거나 너무 일본어 직역이라 거슬린다거나...아얘 일본어로 읽으면 읽었지 이런거 별로인데.
딴소린데 이게 애니거나 그랬으면 나츠키랑 후유하라 보고 존나 노린다는 소리 들었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
2.관상
어제 보러 다녀왔습니다. 이번 추석은 거의 선택권이 없는 수준이더라구요(...)
역사대로 진행되기도 하고 떡밥도 되게 대놓고 깔리고(..) 하는데 배우들 연기나 연출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수양의 이정재 미친놈연기 ㄷㄷㄷㄷ...
맨 앞의 아저씨는 처음엔 누구지 ㅡㅡ? 이랬는데 두번째 나왔을 때 아 한명회겠구나...근데 자막 깔리는거 보고 아 한명회가 부관참시 당하는게 일반상식은 아닌가? 하는 가벼움 놀라움은 좀 있었네요. 여튼 괜찮았어요. 신세계는 너무 피튀기고 그랬는데 이건 그렇지도 않고...
3.십이지
알라딘 몇주년 기념으로 나왔던 책중에서 비문학쪽 책입니다. 일부러 받고싶어서 알라딘에서 주문했던 기억이... 딱 앤솔로지 느낌이네요. 문체도 다 다르고 다른 책을 소개하는 것 만으로 끝난 것도 있고 칼럼 느낌인 것도 있고. 내용도 그정도로 가볍게 읽을만한 내용. 근데 '채식'편만 좀 많이 불편했어요. 뭐죠 저 채식 선민주의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거잖아요ㅋㅋ... 잡식을 하는거랑 동물의 사육방식은 다른 선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보는 저로써는 배로 불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