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문화청 월보 특별 인터뷰 - 오노 다이스케

가유나 2013. 2. 12. 20:53

-열혈계에 쿨가이, 혹은 잘생긴 조연 등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고 계십니다만, 역을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시 하고 있는 점은 있으신가요?

대본을 읽으면서 연기하는 캐릭터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일으키고 있는가 같은 배경을 생각합니다. 감정을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 쿨한 캐릭터라도 꿈이나 목표를 이해한다면 수수께기같은 행동의 뒷면에 있는 이유도 보입니다.

물론, 대본을 읽는 것 만으로 알 수 없을 때에는 제작 스태프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특히 저희 성우들이 자주 연관되는 음향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본을 읽어 받아들이는 힘과 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두가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부터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성우에게는 커뮤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선배님으로부터 '성우는 목소리가 좋은 것 보다는 귀가 좋은 것이 중요하다'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의 대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서 답할지가 중요하다고.

예를들면 거리감 하나만 해도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어-이'하고 말을 걸 때, 상대방이 5m의 거리의 감각으로으로 말을 걸어 왔을 때 자신은 10m 떨어져서 답하면 이상하겠지요. 그럴 때 적혀져있지 않은 거리감을 서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이렇게 돌려준다. 어떻게 분위기를 파악할 것이냐 라는 거네요.

성우계에 막 입문했을 때는 대본 그대로 말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얼마 안있어 감독이나 같이 연기하는 분들 등의 스태프분들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실감했던 것은 주역을 받게 되었을때부터 입니다. 처음 주역을 연기했을 때에는 오직 열심히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니 잘 연기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한 거엿네요. 주역이라는 것은 모두를 이끌어 가면서 동시에 다른분들의 도움을 받는 역이었던 것입니다.


-주역 등 중요한 역을 연기하신 적이 많은 오노상인데요, 그 해에 제일 인상에 남는 활동을 한 성우에게 보내지는 2009년도의 성우 어워드에서 주연 남우상을 수상하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나로 괜찮을까나'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주연은 연극이나 무대에서 말하는 '좌장'의 의미가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했어요. 배역을 연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야기의 정 가운데에서 역을 완수해 나가면서 작품 전체를 이끌어고, 더하여 주변 스탭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면서 작품을 만들기에 깊게 관여되는. 주변을 존재하게 하고 주변으로부터 신뢰를 받아 책임을 가지고 있는. 그런 여러가지 힘이 없으면 정 가운데에는 설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저는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 일은 시작하기 전까지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인망도 별로 없었습니다 (웃음). 그러니까 이런 저에게 괜찮을까나-하고.

하지만 주변의 모든 분들이 마음으로부터 기뻐해 주는 모습을 보는 사이에 이 상은 함께 작품에 연관되어 온 모든 분들에게 받은 '상ご褒美'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읽어주기(読み聞かせ) 이벤트에 참가하시는 등, 성우로서 넓은 분야에서 일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우의 일은 애니메이션이든 드라마의 더빙이든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 녹음 합니다. 하지만 읽어주기는 상대방이 명확해서 눈 앞에 있어요. 그것이 큰 차이입니다. 그러니까 낭독에서는 눈 앞에 있는 단 한명에게 들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읽으면 그 사람의 머릿속에 풍경이 그려질 수 있을까, 마음에 울릴까를 생각하면서 말합니다.

제 본가는 상점이어서 부모님 두분이 다 바쁘셨기 때문에 책을 읽어주실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어머니가 읽어주셨던 것을 떠올리면서 몇번이고 책을 열어 읽곤 했습니다. 읽는다는 것 보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는 정경을 상상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마음을 담아 읽어주셨던 한번의 이야기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소중하게 떠올립니다. 그것이 저의 독서의 첫 체험이면서 정경을 그려내는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연기자로서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독서의 심포지엄에서 '이야기를 감싸안는 힘이 필요하다'라고 하는 멋진 말을 들었습니다. 읽어주기의 매력은 바로 '이야기를 감싸안는 힘'을 키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듣는 사람의 마음에 남는 읽어주기를 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블로그의 첫글은 생산적인 것을 써야할 것 같아서. 초벌번역 그대로라 시간나면 한번 다듬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 예전에 영상을 올렸던 것의 본문입니다. (http://onodaisuke.blog.me/40122759264) 문화청 월보가 지금은 홈페이지로 온라인 발행되지만 이시절엔 책으로 나왔었죠. 보는데 꽤나 애먹었습니다. 지금도 원문은 저에게 없고...


연기에 관해서 직접 말하는 인터뷰가 절대 많지 않지만 (보통 인터뷰는 특정 작품과 연관되어서 나오니까요) 그 적은 인터뷰에서 하나로 이어지는 무언가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그게 좋아서 계속 덕질하고 있는 것 같아요.